전태일 열사의 신앙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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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신앙을 돌아보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13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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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태일 열사의 기일이다.
그는 기독교인이었다. 50년전 그가 살아생전
남겼던 말과 유언들을 기억하며 떠올려본다.

그리고 당시 한경직 목사와 또 다른 목사들의
기록을 보며 작금의 교회와 사회를 돌아본다.

"많은 목사님들이 내가 죽으면 분명히 내 죽음을
자살이라고 말할 겁니다. 그리고 자살했으니
지옥에 갔다고 말할 거예요 그렇지만 요한복음
15장에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는 평화시장 친구들과 수만명의
불쌍한 여공들을 위해서 죽은 것이니 주님의
말씀에 절대 어긋난 것이 아니에요"

"목사님들은 교회에서 교인들을 향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설교를 하시잖아요
나는 정말 성경 말씀대로 실천하는 목사님들이
우리나라에 열명 정도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그런 사람들처럼 그런 식으로 엉터리로
예수를 믿으려면 차라리 믿지마세요"

♣ 전태일 열사가 분신후에 병상에서 어머니인
이소선 권사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중 일부이다.

"나이가 어리고 배운것은 없지만 그들도 사람, 즉
인간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의 영장입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자는 부한자의
노예가 되어야만합니까? 왜 빈한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안식일을 지킬권리가 없습니까?”

♣ 전태일이 일하던 평화시장은 북한(서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60%정도나 되었다. 이들이
훗날 자리를 잡게되자 자신들은 주일날 성경책을
들고 영락교회와 새문안교회로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노동자들은 잠안오는 주사를 맞게하였다.

주일까지 일을 시키는 모습을 바라보며 전태일은
1970년 4월경 작성한 글에서 기독교인 업주들의
이중성과 노동자들이 겪고있는 현실을 한탄했다.

"아직 나이도 젊고 예수를 믿는 사람이
뭐하려고 노동문제에 뛰어 들려고해?"

"기도 생활에만 열중하는 것이 좋겠어"

"그런 일들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야"

♣ 전태일은 죽음을 앞두고 임마누엘수도원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평화시장 문제로
목사들과 상담을 했는데 그때 당시 전태일과 만난
목사들은 위와 같이 답해주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자살한 사람 장례예배는
치른 적이 없었고, 장로교 원칙상 치를수도 없고
치러서도 안됩니다. 이번에 꼭 전태일의 장례식을
교회에서 하고 싶다면 내가 알기로는 그 청년이
감리교회를 다니는 신자라고 하던데 그 교회가서
장례식을 치루는 것이 마땅한 원칙입네다."

♣ 기독교인이었던 전태일 열사의 장례를 위해
최종구 교수와 오재식 박사가 당시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한경직 목사에게 전태일 열사의 장례를
부탁하려 한것은 영락교회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유도 있었지만 한국교회의 상징이라 불리던
영락교회가 노동문제에 나서주면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수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한경직 목사는 전태일 열사가 자살했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그는 훗날
전두환이 광주학살을 저지르고 권력을 잡게되자

'전두환 국보위상임위원장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전두환을 여호수아 장군에 빗대어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당시 CCC 김준곤 목사 포함
교계 리더그룹 목사들도 대거 참석하였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말라"

♣ 일요일에도 노동을 시키고 환풍기가 없어서
일하다 폐병에 걸려 죽어나가는 여공들을 보며
전태일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
이곳저곳에 탄원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에 대한 시위나 집회를 하려는 것조차 방해로
무산되자 아무짝에 쓸모없다고 여긴 근로기준법
책을 손에 들고 화형식을 거행한다. 자신의 몸에 
석유와 휘발유를 부은채로 말이다.

그렇게 자신을 산화시켜
평화시장 앞길로 뛰쳐나와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상을 세상에 알린 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거의 방치되다시피 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후 50년이 흘렀다. 지금의 교회는 어떠한가?
우리 사회의 노동현실과 노동자들은 어떠한가?

 

"한 손엔 성경, 다른 손엔 근로기준법 들었던
전태일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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