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눌 수 있는 공간 만들고파" 화가 남궁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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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눌 수 있는 공간 만들고파" 화가 남궁안옥
  • 임용환
  • 승인 2019.08.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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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ㆍ눈물... 그림 한 점 속엔 이 모든 것이 녹아 있죠"
남궁안옥 작가는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행복,고통,괴로움의 깊은 터널을 지나게 되며 작품이 완성될 때 깊은 오열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작품과 이별을 한다고 말했다.

 

 

화가의 길과 운명적 만남

화가란 꿈을 갖게 된 이야기를 나누며 남궁안옥 작가는 아주 어렸을 적 기억을 회상했다. “다섯 살 때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꽃 그림을 가져오시더니 누가 더 잘 그리나 시합을 해보자는 거예요. 그림을 그렸는데 제가 정말 똑같이 따라 그려 어머니도 깜짝 놀라셨죠.”

매일 연필을 붙잡고 그림만 그리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는 그 후 남궁 작가에게 화가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간직한 채 매일 그림만 그리며 지냈다. 열심히 노력해 충청남도 도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딸을 외지로 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미술부가 없는 근교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없었고, 고3이 돼서야 미술부가 만들어졌지만 대학입시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재수를 결심하고 대전에서 미술학원을 다니게 됐다. 대전에서 고향인 서천으로 내려오는 길에 남궁 작가에게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왔다. “정류소에 내렸는데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방긋 웃고 지나가더라고요. 분명 저한테 할 말이 있어 보였어요. 다시 한 바퀴 돌아 제게 오는데 마침 버스가 와 올라타게 됐고, 그리고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죠.”

며칠간 그 일이 떠올랐다고 한다. 대전으로 가 3개월 후 내려오면서 운명처럼 버스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됐다. “버스에 그 남자가 있는데, 제 동창생도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얘기를 친구와 나누게 됐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남자가 학원 원장이었고 친구가 그 학원에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를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한 거예요.”

그렇게 첫 만남을 갖게 됐고, 이야기를 나누며 미대에 들어가 미술을 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러자 남자가 뜻밖에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자기한테 시집만 오면 대학원까지 공부시켜주고 그림만 그리며 살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현재의 남편과 운명처럼 만나 결혼하게 됐다. 남편은 약속한 것처럼 남궁 작가가 대학원까지 진학하도록 힘써주었다. 아내를 가르친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는 남편이 있었기 때문일까. 대학원을 다니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인 미술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명력 넘쳐나는 소나무 작품 선보여

남궁 작가의 작품은 소나무가 주를 이룬다. 인물화를 그리다 산수화를 시작하게 됐는데 우연히 작업실에서 바라본 소나무에 매료됐다. “2층 작업실에서 소나무 두 그루가 보이는데 숲이 우거져 범접할 수 없는 곳에 서로 의지하고 있더라고요. 적송 두 그루의 고귀한 자태를 매일 바라보며 어느 순간부터 친구가 된 거예요.”

소나무를 한번 그려보자는 마음을 먹고 가시넝쿨을 헤집고 소나무에 다가갔다. 나무에 손을 갖다 대자 기다렸다는 듯이 등걸이 떨어져 나왔다. “등걸이 떨어지는데 손끝으로 전율이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내 등걸을 네게 주려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왜 이제야 왔냐고 하는 그런 영감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얻은 등걸을 가지고 집중적인 묘사와 연구를 거치며 생명력 넘치는 소나무를 그려 나갔다. “작품을 그릴 때 미쳐야지만 살아있는 그림이 나오고 감동적인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잘 그려야 되겠다. 잘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이 아니라 내가 이 속에 푹 빠져서 미쳐버리지 않으면 작품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나를 위한, 이웃을 위한 공간

남궁 작가의 화실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갖춘 곳에 있다. 인생 3막,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펼쳐 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염색 작업과 함께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조만간 이 공간은 특별한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목회자 자녀였던 남궁 작가는 그 누구보다도 목회자 사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래서 그들을 보듬어 주기 위한 특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미자립교회나 농촌교회 사모님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이제 그분들을 이곳에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초대해 같이 그림과 염색작업도 하고 음악도 즐기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행복할 수 있는 천국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화실 인테리어 진행 후 광고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화실 앞바다에서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어린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와 염색체험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 드림업뉴스(www.dream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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