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말실수, 박진영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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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말실수, 박진영지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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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는 말이 있다. 말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지 잘 일러주는 격언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사람에게 주어진 말은 그만의 특권이기도 하다. 말을 안 하는 것도, 실수 없는 말을 하면서 사는 것도 녹록한 일이 아니다.

나는 날마다 말해야 사는 사람이기에 박진영의 <결정적 말실수>는 많은 교훈을 주었다. 말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면서도 말을 다루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한 마디 말 때문에 좋은 관계가 깨진다면 참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참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게 지도급 인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한 마디 말 때문에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말실수 때문에 진실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기꾼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말실수도 그렇지만 망언이나 막말 수준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그의 인격뿐 아니라 명예가 단박에 땅에 떨어진다. 내가 목사라서 그런지 목사의 실수에 대한 책의 기록에 유독 눈이 간다.

말실수는 관계상실을 낳아

특히 말실수가 낳는 관계상실에 대하여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악의 없는 단순한 말실수에서부터 결정적인 말실수 혹은 의도가 깔린 실언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안들을 실례와 곁들여 그 의미는 물론 개선하는 방법까지 일러주고 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다. 어느 누구도 실언하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는 학습을 통해 실언을 줄이고 깊이 공감하는 대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타인의 실언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을 되짚어 아름답게 말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7쪽)

‘들어가며’에서 저자가 저작 의도를 이렇게 적고 있음을 보아, 이 책이 누구의 험담을 하려는데 목적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욱 아름다운 말을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정치인, 종교인, 연예인 등 다양한 지도층 인사들의 말실수가 사회를 뒤집어 놓을 때가 있다. 이들이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말하듯, 미국의 코미디언 그로우초 막스(Groucho Marx)가 “남들의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그 실수를 전부 겪어보기에는 인생이 짧다”고 한 것처럼, 책에 등장하는 말실수를 통해 우리의 말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저자가 수집한 다양한 사람들의 말실수와 정제되지 않은 말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다녀갔다. 트럼프와 우리의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이나 국회연설 등의 일정을 보도하면서 기자가 “트럼프의 돌출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며 염려하는 듯한 취지의 보도를 하는 걸 보았다. 다행히도 이번 방문에서 그런 일은 없었지만 트럼프는 거칠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의 말은 그를 보여준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을 잘 정리하면 당연히 말도 좋게 나온다. 그러니까 말에 대한 논의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 같은 원리로 말로 상처를 입게 되면 마음에 입게 된다. 그래서 육신이 상처보다 더 깊고 오래 갈 수 있다.

저자는 상처받는 말에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가장 크게 상처받은 말은 부모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이 할 경우가 많다. 둘째는,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말에 가장 마음에 큰 상처를 받는다. 셋째, 흔하게 쓰는 말이기 때문에 흘려들어도 될 것 같은 말에 상처를 받는다.

책은 영어로 ‘말실수하다’는 표현이 ‘make a slip of tongue’라며 “혀가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데 풀려버려 헛말이 나왔다”는 뜻으로 “혀가 미끄러지면 감춰둬야 할 비밀이, 숨겨야 할 마음이 그만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혀가 미끄러지게 내버려 두면 안 된다.

책은 ▲상처를 남기는 말 ▲실언의 정의 ▲공감과 배려가 없는 말 ▲무지와 편견에서 오는 말 ▲습관적 실언 ▲실언을 피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법 ▲실언 수습법 등을 가르쳐준다. 말을 하며 사는 게 직업인 사람은 물론 일반인들도 꼭 한 번 읽고 말을 가다듬는다면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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