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다시 피는 킬링필드의 야생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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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다시 피는 킬링필드의 야생화(2)
  • 드림업뉴스
  • 승인 2021.11.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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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임래청 목사(캄보디아 선교사)

그동안 순회 선교사역 중 잊지 못할 나라들이 참 많습니다. 2014년 6월 파키스탄 탈레반이 최대도시 카라치 국제공항에서 테러로 24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공항은 폐쇄되었고요. 그런데 1년 전부터 준비해 오던 부흥회 날짜가 8월 14일이었습니다.

파키스탄 현지 교회 지도자들도 제가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나 봐요. 한국의 저를 아는 목회자들도 가면 안 된다고 말렸어요. 그런데 이미 약속을 하고 준비 중인데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래청 선교사

결국, 예정대로 카라치 도시 광장에서 1500~2000명 모여 3일 동안 부흥회와 2일 동안 교회 지도자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 8명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집회 3일 동안 지켜보는 가운데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많이 무섭기도 했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다음은 중미의 온두라스 폭동 때문에 온 도시가 불바다였고 공항이 완전히 폐쇄된 상황 속에서 간신히 기적처럼 비행기에 탑승하고 탈출하다시피 코스타리카로 나왔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2차 중미 나라 순회 사역을 떠났는데 11월이라 강력한 허리케인 몇 개를 만나 중간 경유지인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1주일간 허리케인이 지나가도록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매년 영국의 암노스 유럽선교회에서 Arise 복음 전도사역에 초청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복음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톡발 사고가 났던 지역 가까운 마을에 들어가 공연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는데 주민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어요. 내년에 꼭 다시 와 달라는 주민들의 부탁을 뒤로하고 떠나왔는데 COVID-19 때문에 2년째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숙소로 찾아온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낮에 제 공연을 보고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찾아와 예수에 대하여 공연에 대하여 많은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믿겠다고 하면서 별이 쏟아지는 어두운 밤길을 떠나는 노인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쿠바와 아이티, 도미니카 순회사역과 엘살바도르의 악명높은 교도소 사역은 특별한 순간들이었어요. 그러나 가장 잊지 못할 감동의 사역은 중 고등학생 어린 두 딸과 사모와 함께 대형 무대를 가지고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케냐를 18일간 순회하여 공연하면서 복음을 전했던 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가족 순회사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급작스럽게 온 이유는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파송 받고 캄보디아로 간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저희 부부를 보시고 하루 만에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장례였습니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가기 전 한국에서 할 일들이 있습니다. 몇 분의 선교사는 제가 그동안 어린이 사역을 많이 해 왔으니 당연히 공연하면서 어린이 사역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더군요. 그런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공연하려고 캄보디아에 간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간 것입니다.

사역지에서 공연하려고 했다면 한국에 남아서 세계 순회 사역만 계속해도 될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공연 관련 문의가 종종 옵니다. 18년 동안 공연을 하였으니 지금도 종종 캄보디아까지 문의 연락이 옵니다. 그런데 이제 다 내려놓았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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