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베푸는 삶 살며 아름다운 영혼으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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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베푸는 삶 살며 아름다운 영혼으로 잠들다”
  • 드림업뉴스
  • 승인 2022.05.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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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신기증인 故 고문자 씨와 조카 고순신(오른쪽) 씨
사진: 시신기증인 故 고문자 씨와 조카 고순신(오른쪽) 씨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4월 18일, 향년 8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故 고문자 씨(83세, 여)의 시신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으로 생명나눔의 뜻을 품었던 고문자 씨가 노환으로 인해 장기기증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족들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나누는 삶을 살고자 했던 고인의 유지를 이어갔다.

1940년,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故 고문자 씨는 모태신앙으로 일찍 하나님을 만나 일평생 사랑과 봉사,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아왔다. 특히 1998년부터 시작한 성경필사를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까지 이어왔을 만큼 신실한 신앙생활을 이어왔으며, 오랫동안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담임목사)를 섬기며 선교사역 후원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조카 고순신 씨(72세, 여)는 “고모는 조카들의 신앙 길잡이이자 가족들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주변을 더 밝은 빛으로 물들인 고모가 한없이 존경스럽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생전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 연주를 즐겨했을 만큼 섬세한 감성을 지닌 고인은 생일을 맞이한 조카들을 찾아가 손 편지를 건넬 만큼 가족 사랑이 지극했다. 그런 고문자 씨에게 1년 전 갑작스레 노인성 치매가 찾아왔다. 3년 전부터 당뇨약을 복용해 왔던 고 씨에게 치매로 인해 제시간에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치명적이었다. 고인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급성신부전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4월 16일 하나님의 곁으로 떠났다.

고인에게 치매가 찾아온 이후, 사라진 기억의 빈자리를 더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주고자 많은 시간을 함께한 조카 고순신 씨는 고인이 평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던 성정이었다며, 그간 말 못 한 사정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장을 읽은 후 가슴이 저몄다고 슬퍼했다.

친자매처럼 두터운 정을 나누었던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본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라는 사실이다. 고인은 2015년 자신이 섬기던 교회의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으며, 약사인 고순신 씨는 2004년 대한약사회에서 진행한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을 약속하게 되었다. 고순신 씨는 “고모는 부활의 소망을 품은 신앙인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고통 가운데 있는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라며, “장기기증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아끼던 조카와 손주들 중에 의료인이 많아 시신기증을 통해 의학 발전에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모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가족 모두가 시신기증에 대한 뜻을 품게 되었다.”라며, “고모의 나눔이 고귀한 생명을 다루게 될 미래의 의료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시신기증을 통해 거룩한 이웃사랑을 보여주신 고인의 숭고한 나눔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며, “고인의 사랑과 자비는 의학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어 후대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뜻깊은 나눔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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