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탐구하는 인생의 갈림길’ 이하준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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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탐구하는 인생의 갈림길’ 이하준 교수를 만나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2.08.1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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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왔다가 소리 지르다가 스쳐 지나가는 등불 진 철학자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등불처럼 세상을 밝히려는 이가 있다. 이하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 교수의 순수한 탐구열을 들여다본다.

◆ 인생의 질문 속에서 찾은 ‘철학’이라는 해답

초등학교 4학년부터 문헌 전집을 읽으며 지낸 이 교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답을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로 찾으며 인생의 분기점을 맞았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은 명료한 주제들을 이해하는 학문이란 걸 배웠습니다. 그 내용들은 당시에 읽었던 에세이엔 없는 내용들이라 더 크게 다가왔죠. 고등학교 때까지 칸트와 니체의 책을 가지고 살았어요. 중학생 시절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한 권의 책이 운명처럼 철학의 길로 걷게 했습니다. 그게 제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 교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서 본격적으로 철학의 길을 걸었다. 그는 독일에서의 좋은 추억 보단 지적 열등감을 느꼈다고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이어 다음 생엔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독일에서 석사 과정으로 6년을 보낸 후 다시 박사 과정 3년을 보냈습니다. 석사와 박사 모두 힘들었지만, 특히 석사 과정이 제일 힘들었어요. 언어의 장벽 이전에 축적된 철학의 DNA의 차이로 독일 학생들이 1시간 하면 저는 3시간을 해야지 겨우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철학이나 인문학의 길을 걷는 이들은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실용과 눈에 보이는 가치만 자산으로 여기는 현시대에 철학은 큰 의미를 가져요. 학문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존경과 격려를 보내야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강화하고 학문 예술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철학은 해답이 아니라 해답을 얻으려는 과정이다

이 교수는 강연과 책을 집필하면서 철학을 전하고 있다. 특히 강연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특정 문제를 생각하도록 자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학은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다양한 주제, 문제, 사건에 대해 명료하게 판명하고 생각하는 사고의 활동이죠. 칸트의 가르침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행위하는 ‘철학함’이 필요해요. 철학함은 주제나 명제로 요약될 수 없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만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들어옵니다”

“먼저 사유하는 훈련을 했던 사람으로서 삶의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방법을 자극하는 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을 통해 자기 사유의 힘을 만들면 전문적인 언어의 차이만 있을 뿐 철학을 가졌다고 할 수 있죠”

◆ 국내 철학자가 거두고자 하는 ‘유종의 미’

18년 동안 쉼 없이 논문과 책을 쓰면서 살아온 이 교수는 마지막 마무리를 지을 책 한 권을 고민하고 있다.

“더 이상의 논문작업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자잘한 글 말고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입니다. 전문 철학 연구자로서 세부 전공인 비판이론 주저의 핵심 주석서, 국내에 철학 하는 사람으로서 사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철학적인 저작 중을 하나 쓸 건지 고민하고 있어요”

“문학인들이 존중받고 대우받으며 지성을 생산하는 이들을 소중하게 다루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죠. 문학인들은 순수한 꿈을 먹고 사는 이들이에요. 문학인의 입장엔 한국 사회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하준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을 거처 한남대 철학교수로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동서철학회 부회장과 대전인문예술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교양교육 비판’, ‘AI와 함께 떠나는 미래로의 여행’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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